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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안양한라 vs 크레인즈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 경기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왼쪽)이 집중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경기 안양) 이소현·윤정훈 기자 =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바쁜 신년 일정에도 아이스하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외부가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한기가 느껴지는 경기 안양실내빙상장. 숨쉴때마다 나오는 입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안양한라와 크레인즈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경기를 응원하는 사람들로 빙상장에 온기가 채워졌다.
이번 리그는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참여하는데 이날은 특히 한‧일전이어서 준비운동 중인 선수단과 관객의 표정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지난 2013년 2월부터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은 정 회장은 꼬박꼬박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 격려하고 응원하기로 유명하다. 이날도 많은 관람객속에 정 회장은 성일모 만도 사장, 한라그룹 임직원 및 신입사원 100여명과 함께 참석해 경기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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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안양한라 vs 크레인즈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 경기 안양실내빙상장에서 홈팀인 안양한라의 10연승을 위해 한라그룹 임직원 및 신입사원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정 회장은 안양한라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엉덩이를 들썩이며 열정적으로 관람했다. 하키에서 사용되는 공의 일종인 퍽이 움직이는 대로 그의 시선이 오고갔다. 반칙으로 안양한라 선수가 2분간 퇴장을 명받자 “아” 하고 탄식을 내뱉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몸싸움 끝에 골대 근처에 놓인 퍽을 안양한라 골키퍼가 낚아채 수비에 성공하자 “어허허” 웃고 박수치며 아이처럼 좋아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관람하는 정 회장의 모습은 안양한라 아이스하키팀의 10연승을 응원하는 ‘팬’의 모습 그 자체였다. 격무에서 잠시 벗어나 그룹 회장과 협회장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은 채 진정으로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정 회장과 한라그룹 신입사원의 뜨거운 응원 속에 이날 안양한라는 6대 2로 승리하고, 동시에 10연승을 기록해 파죽지세 행진을 이어갔다. 안양한라의 6점 획득으로 한라그룹이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사랑의 골’ 펀드에 60만원이 적립됐다.
경기직후 빙상장에서 만난 정 회장은 “이겨서 기쁘다"며 "앞으로 우리 아이스하키 많이 사랑해 달라"고 애정을 보냈다. 이어 “연승 행진하는 아이스하키팀처럼 올해 (한라그룹도) 잘해 낼 것”이라고 경영 의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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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안양한라 vs 크레인즈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 경기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왼쪽)과 성일모 만도 사장(오른쪽 둘째)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아이스하키는 정 회장이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 온 결과 한라그룹의 상징적인 사회공헌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정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밝힌 4대 실천과제 중 하나인 ‘선택과 집중’ 경영철학은 그대로 아이스하키에 적용됐다.
한라그룹이 국내서 상대적으로 비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에 힘쓴 결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국내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첫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그룹 부도위기에서도 그의 뚝심으로 지켜낸 아이스하키가 아시아정상을 넘어 세계무대 진출이란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외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힘썼다”며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능한 외국 선수를 귀화시키고, 국제아이스하키연맹과 네트워크를 쌓은 결과 평창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아이스하키 불모지에서 선택과 집중이란 뚝심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정조준한 것처럼 올해 한라그룹이 건설과 자동차부문에서 세운 목표처럼 ‘작지만 알찬기업’‘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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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안양한라 vs 크레인즈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 경기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안양한라 선수들이 골을 넣은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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