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두산건설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정자1동 161) 소재 9936㎡(3006평) 토지를 1012억원에 두산그룹 계열사에 팔았다. 두산그룹은 이 땅을 1991년 분당신도시를 조성할 당시 의료법인 명의로 72억원에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사들였다.
이번에 땅을 사준 계열사는 2019년 완공 예정인 두산분당센터에 입주할 두산중공업(444억원) 및 두산(284억원), 두산인프라코어(178억원), 두산엔진(53억원), 한컴(53억원) 5곳이다.
두산건설은 상반기 안에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를 한 곳에 모으는 두산분당센터 신축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2015년에도 레미콘 관련 사업부문에 속한 6개 공장을 1295억원에 처분했다. 이를 통해 이자비용이 104억원 줄었다. 두산건설은 최근 3년 사이 차입금 규모를 2조원대에서 1조2000억원 수준까지 떨어뜨렸다.
회사는 추가 자산 매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2015년에만 4000억원대 자산을 매각해 그만큼 차입금이 줄었다"며 "이자비용을 줄이는게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가 두산건설에서 보유해온 토지 용도를 의료시설에서 업무용지로 바꿔주는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매입 당시 공익을 위한 의료시설로 분류돼 시세보다 싸게 산 데 따른 것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성남시에 기부체납을 실시할 뿐 아니라, 계열사 직원 이동으로 유동인구만 1만명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부분도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