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일부 환경 보호 활동가와 과학자들이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생태계를 살린다고 주장했다.
호주 과학자들이 강의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잉어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강에 풀것을 촉구했다고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800년대 처음 호주로 들어 온 유럽 잉어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어장에 있던 잉어들이 강으로 유입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호주 남동부를 흐르는 머리강의 생태계를 망쳤다.
이에 환경 보호 활동가들과 과학자들은 잉어를 죽이는 특별한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머리강에 퍼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에 잉어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풀면, 잉어가 대량으로 죽어 이전의 환경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잉어 헤르페스라고 일컬어지는 KHV(Koi Herpes Virus)에 감염된 잉어는 점막이나 아가미가 짓무르고 썩는다. 대부분 증상이 나타난 뒤 24시간 안에 죽는다. 때로는 외형적인 증상 없이 죽기도 한다.
머리강을 살리기 위해서 호주 연방과학원의 과학자들이 KHV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타당해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과학자들은 호주 토착 어류, 조류, 양서류, 이외에도 지난 7년간 강 주변에서 발견된 여러 동물들에 KHV를 투약해 효과를 분석했고 오직 잉어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