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가전업체 하이얼(海爾)과 메이디(美的)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 부문 인수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설이 나왔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스웨덴의 세계적인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의 GE 가전 부문 인수가 지난해 12월 좌절되면서 하이얼, 메이디의 인수전 동참설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두 기업이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30억 달러(약 3조6100억원) 이상의 인수가를 제시도 예상됐다.
이에 대해 메이디 관계자는 "제공할 만한 정보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얼 측도 "소문에 대해 할 말이 없다, 하이얼그룹은 일류기업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항상 엿보고 있다"고 애매한 답변에 그쳤다.
하지만 시장은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하이얼과 메이디가 GE 가전부문 인수전에 큰 관심이 있는 것만은 사실일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량전펑(梁振鵬) 가전시장 애널리스트는 "메이디, 하이얼 등이 GE 가전부문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이는 중국 기업이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 미국을 가장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만약 인수에 성공한다면 중국 브랜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부천(劉步塵) 가전업계 전문가는 "GE 가전부문 인수에 성공하는 기업이 중국은 물론 세계 최고 백색가전 업체로 입지를 확실히 굳히게 될 것"이라며 하이얼과 메이디가 눈길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경쟁 기업이 많다"며 "성공 여부는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렉트로룩스는 2014년부터 GE 가전 부문 인수를 추진했다. 무려 33억 달러의 메가딜로 세계가 이를 주목했지만 인수 막바지에 미국 법무부가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지난해 12월 결국 무산됐다.
일렉트로룩스는 아직도 이로 인한 충격파에 휩싸여있다. 협상 결렬 위약금으로 GE에 1억7500만 달러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었고 주가도 폭락했다. 키스 매클로플린 현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달 1일 퇴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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