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전 세계 PC 출하량이 지난 2014년 4분기부터 2015년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하락 기록을 세우고 있다.
14일 글로벌 IT 자문기관인 가트너가 발표한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총 7570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보다 8.3% 감소했다. 2015년 연간 총 PC 출하량은 2014년에 비해 8% 감소한 2억8870만 대를 기록했다.
가트너의 책임 연구원인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는 “연말 성수기 판매는 전반적인 PC 출하량을 끌어 올리지 못했으며 소비자들의 PC 구매 행태가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업 시장에 대해 “윈도우 10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4분기 동안 윈도우 10 전환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은 기업들이 이제 막 테스트에 착수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감소 편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키타가와 연구원은 “모든 지역에서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다”며 “통화 가치 절하 문제는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및 일본 등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MEA, 일본 및 남미 시장은 2015년 약 10% 정도 감소했다.
가트너는 2016년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하고, 2016년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PC시장의 하락세 속에서도 레노버는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레노버의 PC출하량 역시 2015년 4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하락했지만, 업계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어 레노버의 시장 지배는 오히려 강화됐다는 평이다.
레노버는 2015년 4분기에 전 세계 PC 출하량의 20.3%를 차지했다. 레노버는 특히 북미 지역에서 호조를 나타내며 EMEA, 남미 및 일본 등지에서의 출하량 감소를 만회했다.
2위 업체인 HP의 4분기 PC출하량 역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미국 시장을 제외한 지역 별 하락폭은 대체적으로 지역 평균과 비슷하거나 적었다. 2014년 4분기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출하량은 연말 성수기 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빙(Bing) 노트북에 의한 것이었으며, 결국 2015년 4분기 미국 시장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낸 원인이 되었다.
3위인 델은 2014년 4분기 대비 한 자리 수 성장을 기록한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PC 출하량이 감소했다. 델은 EMEA와 미국에서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지역 평균보다는 적은 하락폭을 나타냈다.
2015년 전 세계 PC 시장에서 상위 6개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됐다.
이들 업체는 2015년 출하량의 7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4년의 70.4%보다 증가한 수치다. 레노버는 PC 출하량 중 19.8%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HP는 18.2%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델은 13.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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