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시장에서 로컬브랜드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일본브랜드 역시 뚜렷한 성장세를 거뒀다고 중국의 매일경제신문이 14일 전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판매량은 2114만대로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이 중 중국 로컬브랜드의 판매량은 873만대로 전년대비 15.3%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판매량 중 점유율은 41.3%로 전년대비 2.9%P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에서는 판매량 334만대로 전년대비 무려 82.8% 증가했다. 전체 SUV 판매량 중 점유율 53.7%였다. 점유율은 전년대비 무려 8.9%P 증가했다.
중국 토종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40%대로 올라선 것은 각 브랜드가 내놓은 SUV가 상당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로컬브랜드들이 중국 중산층들의 늘어나는 레저수요를 겨냥해 저가의 SUV 신차를 대거 내놓았던 게 주효했다. 현재 중국에는 150여종의 SUV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중 100종 이상이 로컬브랜드의 제품이다. 지난해 12월 SUV 판매량 베스트 10에서도 9개의 제품이 로컬브랜드였다. 이를 바탕으로 각 브랜드들의 호성적이 공개되고 있다.
이 밖에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브랜드들의 판매량이 늘었다. 혼다가 전년대비 32.5% 증가한 10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혼다의 중국진출 이후 최대치 판매량이다.
반면 한국브랜드와 프랑스브랜드는 고전을 했던 한해였다. 베이징현대차가 106만대,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차가 61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167만대를 기록, 전년 176만대에 비해 4.93% 감소했다. 2007년 이래 첫 마이너스성장이다. 푸조는 지난해 71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푸조가 지난해 1월 목표로 잡은 연간판매량은 80만대였다. 자동차공업협회측은 "한국과 프랑스브랜드의 차량은 로컬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높은 점이 성장률 정체의 가장 큰 유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상하이폭스바겐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승용차 181만대를 판매해 목표치보다 10만대 가까이 밑돌았다. 상하이GM도 175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연초 세웠던 목표치보다 15만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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