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성장률 낮춘다고 금리 낮추는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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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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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선미·문지훈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석달 만에 3.0%로 내렸다. 기준금리는 7개월 연속 1.5%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서울시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올해 GDP 전망치를 이같이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치를 3.0%(상반기 3.1%, 하반기 2.9%)로 낮춰 제시한 배경에 대해 "중국의 외환시장 불안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주가가 상당 폭으로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1.4%로 낮췄다.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더 낮아졌다는 게 근거다. 한은은 최근 저유가 상황을 반영해 올해 원유도입 단가 전망치를 배럴당 52달러에서 44달러로 수정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정부 예상치(3.1%)보다 0.1% 포인트 낮다. 그러나 현대경제연구원(2.8%), 한국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5%) 등 민간연구소 전망치보다는 높다.

심지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은 3% 안팎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도 실제론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은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총재는 “세계 경제와 교역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지고 유가 하락에 따라 실질 구매력이 상승해 소비여력이 증진될 수 있다”며 “3.0% 성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역시 견제했다. 이 총재는 "경제여건 바뀌면 전망치가 바뀌는 것이고,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리스크를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본다"며 "전망을 낮추면 금리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추가인하 기대감이 여전하다. 

공동락 코리아에셋 연구원은 "이번 성장률 전망에는 연초 중국 발 금융불안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1.4%는 올해부터 중기물가운용목표로 제시된 2.0%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한은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 경제의 위축으로 본격화될 수 있는 3월께 기준금리를 1.25%로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이 제시한 수정전망치 역시 낙관적인 수준"이라며 "향후 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이 지속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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