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락에 '주식형펀드'로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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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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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피가 단숨에 1900선까지 밀렸으나, 주식형펀드로는 되레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매수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나서다.

1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올해 들어 13일까지 1조393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85%에 맞먹는 8824억원이 인덱스펀드에 쏠렸다. '인덱스주식코스피200'에서 1031억원 줄었지만, '인덱스주식기타'와 '인덱스주식섹터'가 각각 9684억원, 171억원을 늘렸다.

머니마켓펀드(MMF)에도 투자처를 못 찾은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해 들어 12일까지 MMF에 들어온 돈은 10조2240억원에 달한다. MMF 설정액은 103조6303억원이고, 순자산도 104조412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위험자산인 주식이나 원자재는 물론 채권 같은 안전자산마저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것이다. 

2015년만 해도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끊이지 않았다. 인덱스형펀드에서만 설정액이 2조3044억원 감소했다. 유형별로도 '인덱스주식코스피200'과 '인덱스주식기타'에서 각각 1조4445억원, 1조3608억원이 빠져나갔다. '인덱스주식섹터'만 5009억원이 들어왔다.

올해 들어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지만, 수익률은 저조하다.

843개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3.54%를 기록하고 있다. '인덱스주식코스피200'이 -4.05%, '인덱스주식기타'도 -5.78%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2015년을 보면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약 3%에 달했다. 

코스피는 새해 들어서만 3% 넘게 하락했다. 중국 증시 추락, 중동지역 긴장 심화, 저유가, 북 핵실험 같은 악재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나빠졌지만,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그래도 반등에 베팅해서다.

주요 증권사는 이를 전형적인 '저가매수·고가매도' 패턴이라고 설명한다.

코스피가 2015년 상반기 2100선을 넘었을 때에는 되레 주식형펀드에서 2조원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하반기 지수가 하락하면서 1950선을 밑돌자, 1조4000억원이 순유입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년간 주식형펀드 투자자는 같은 패턴을 고수하고 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지수 등락에 따른 자금 유출입은 앞으로 잦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인덱스형펀드는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다. 이 상품은 1년 동안 100% 넘는 수익을 냈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A'도 약 46% 수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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