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제재 해제 빠르면 15일, 각국 각축전 치열…중국 시장 버금가는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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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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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 버금갈 것으로 예측되는 이란 시장 [사진=CNN머니 영상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이란에 대한 제재가 빠르면 15일 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리는 이행일(Implementation Day)이 오는 15일 또는 16일이 될 확률이 높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핵 협상에 참여했던 서방 6개국의 한 고위 외교관은 AP에 "금요일(15일)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소재 국방대학교 연설에서 “이란의 핵프로그램 축소를 충분히 입증하고, 이에 맞춰 이란에 대한 제재를 풀기 시작하는 이행일이 며칠 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서방 외교 소식통 역시 로이터통신에 "제재 해제를 위한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준비는 끝났으며 이제 버튼을 누르는 문제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와 관련해 "이행일이 오는 16일 또는 17일에 공식 선언될 것"이라고 말해 15일이 아닐 가능성을 비췄다.  

이에 따라 이란이 세계가 주목하는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미 다수 국가들이 이란에 경제사절단을 보냈다. 이란 통신사 메흐르 뉴스에 따르면 지난 해에 48개국이 145개 사절단을 이란에 파견했다. 유럽·미국이 보낸 사절단이 71개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태평양 국가(41개), 아프리카·아랍 국가(34개)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이란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란 시장이 지닌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원유 매장량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데다 인구 8000만명 가운데 60%는 30세 이하이다. 전문가들은 이란 시장이 중국 시장 규모에 버금간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 국민의 교육 수준이 높아 인적자원도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이란 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제재가 해제되면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기업들이 테헤란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프랑스는 이란 국민들이 자국 브랜드인 푸조와 르노를 선호하는 만큼 자동차 시장을 집중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독일은 자동차 제조, 금속품, 정유화학, 에너지·전기, 의약품, 의료기술, 건설장비 등 다양한 분야를 노리고 있다. 이탈리아도 정유화학, 광업, 자동차 등에서 파트너십을 모색 중이다.  

이란의 전통 우방 국가인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은 이란 시장을 두고 서방국가와 첨예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있어서 이란은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중국은 이미 16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석유 화학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고속전철 등 인프라 건설에서도 양국이 협력하기로 하는 등 굵직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미국은 이란 시장 진출에서 뒤처질 것으로 보인다.  협상의 가장 큰 패자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많다. 이번 핵협상 타결 뒤에도 미국의 핵활동 관련 외 다른 제재는 여전히 살아있어 미국 기업은 조심스럽게 이란 진출을 검토해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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