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근 듣는 즐거움을 잊고 살았는데 슈어의 밀폐형 정전식 이어폰 ‘KSE1500’를 한달간 쓰면서 듣는 기쁨에 다시 눈을 떴습니다.”
가수이자 작곡가인 윤상이 14일 서울 종로구 오디오가이에서 열린 밀폐형 정전식 이어폰 ‘KSE1500’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해 신제품을 써본 소감을 전했다.
글로벌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 슈어(SHURE)의 공식 수입사인 삼아프로D&I는 이날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세계 최초 프리미엄급의 정전식 이어폰과 DAC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 앰프가 포함된 신제품 KSE1500을 선보였다.
이날 슈어가 선보인 KSE1500은 395만원의 초고가형 이어폰으로, 밀폐형 정전식으로는 세계 최초다.
제품 설명에 나선 이원주 퍼스널 리스닝 프로덕트 매니저는 “정전식 이어폰을 쉽게 설명하자면 볼링공과 탁구공에 비유할 수 있다”며 “정전식 이어폰은 탁구공이 움직이는 것만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소리를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어폰의 소리는 내장된 진동판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데 기존 이어폰 시스템이 볼링공을 손에 쥐고 흔드는 것이라면, 정전식 이어폰 시스템은 탁구공을 쥐고 흔드는 것과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밀폐형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매니저는 “오픈형은 귀를 완벽하게 막지 않아 밖에서 내가 듣는 음악이 새어나가거나 외부 소음이 흘러 들어오기도 하는데, 밀폐형은 외부 소음을 완벽히 차단해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KSE1500은 방 한 공간을 차지하던 큼지막한 크기의 앰프를 손 바닥만한 크기로 줄였으며, 디스플레이 창도 탑재해 볼륨, 이퀄라이저 등 사용자 개인 취향에 맞는 세세한 음원 조절을 가능하다.
특히 KSE1500에는 원음에 가깝게 재생되도록 세밀한 주파수 조절이 가능한 파라메트릭 EQ가 탑재돼 있어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독특하고 디테일한 사운드를 직접 만들 수 있다.
디지털 음원과 아날로그 음원 모두 지원하는 점도 KSE1500의 특징이다. 앰프 상단에 탑재된 micro-USB 단자를 활용하면 디지털음원을 재생할 수 있고, 상단에 위치한 Line-in 단자를 활용하면 아날로그 앰프로 사용 가능하다.
다만, 이번 제품이 세계 최고가의 이어폰이다 보니 가격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또 스마트폰 크기와 비슷한 앰프를 음악 들을 때마다 들고 다녀야하는 번거로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윤상은 이날 사용 후기를 전하는 자리에서 “음악을 하는 저에게도 395만원의 가격은 선뜻 구입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이고 앰프의 크기나 무게 역시 휴대하기에 만만치 않았다”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인지 불안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KSE1500를 들었을때 왜 슈어가 이런 단점을 감수하면서까지 음질에 고집을 피웠는지 깨달았다”며 “나도 집에 중고가의 이어폰이 꽤 있는데 비교할 필요도 없이 단연 KSE1500가 압도적 음질을 구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품은 오늘부터 국내 대리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색상은 블랙 한 가지로 출시됐다. 이어폰의 무게는 44g, 앰프 본체의 무게는 182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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