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악재에 요동치는 글로벌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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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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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글로벌 증시가 새해 벽두부터 꼬리를 무는 악재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각국 증시가 단기에 많이 빠졌다는 것 말고는, 지수를 끌어올릴 호재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빨간불이 들어온 중국 경기부터 바닥을 알 수 없도록 추락하는 국제유가까지 모두가 쉽게 실타래를 풀 수 없는 문제뿐이다.

◆롤러코스터 탄 亞 금융시장

14일 코스피는 1900선을 겨우 지킨 채 거래를 끝냈다. 지수는 이날 16.27포인트(0.85%) 하락한 1900.0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69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간밤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주요기업 실적부진 우려, 유가 하락 여파로 각각 2.21%, 3.41%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도 한때 1만7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1만7000선을 밑돈 것은 2015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장 막판 낙폭을 좁히기는 했지만, 지수는 2.68% 내린 1만7240.95로 거래를 마쳤다.

미 증시가 추락하면서 일본 시장에서 위험자산 매도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글로벌 경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진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본 스미토모미츠이신탁은행 오다 마사시 수석투자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올해만 4차례에 달하는 기준금리 인상을 견딜 만큼 강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각각 1% 내외 하락세를 보였다. 그나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아시아 증시가 낙폭을 좁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96% 오른 3007.55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주식시장이 상승 반전에 성공하면서 아시아 증시도 다소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외환시장도 다시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하루만 9.4원 상승하면서 1213.4원으로 뛰었다.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약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값이다. 환율은 13일 모처럼 하락세를 보였지만, 11~12일에도 1210원을 넘나들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에는 자금이 몰렸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0.19%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70%로 2007년 9월 관련자료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추가 조정 가능성 여전해

코스피가 간신히 1900선을 지켰지만, 불안한 대내외 환경을 감안하면 당분간 의미 있는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날 반등해 2015년 12월 24일 이후 처음 5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섰지만, 이는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바닥을 확인했다기보다는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환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새해 벽두부터 급등락하면서 변동성이 커졌고, 투자심리 불안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 발목을 잡아 온 국제유가 역시 지지선을 깨는 바람에 추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860∼195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합리적이지만, 시스템에 대한 의심은 과도하다"며 "미국 증시 역시 제한적인 조정을 보이겠지만,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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