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를 안방 극장으로 소환 시킨, 드라마 ‘시그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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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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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CJ E&M]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원래 드라마를 할 계획이 없었지만 '시그널'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영화 시나리오로 착각할 만큼 내 캐릭터는 물론 전체적인 이야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

배우 김혜수가 안방극장으로 복귀한다. 2013년 KBS2 '직장의 신' 이후 3년 만이다. 계획에 없던 드라마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탄탄 작품성이다. '시그널'은 현재 방영 중인 '응답하라 1988' 후속작으로 개국 10주년을 맞는 2016년 tvN의 첫 금토드라마다. '미생' 신화의 주인공 김원석 감독과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등 굵직한 장르물을 집필했던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혜수는 1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 제작발표회에서 "혼자 대본을 보는데 심장이 조여오는 것처럼 무서워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를 본 적이 없어 이렇게 대단한 작가인 줄 몰랐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16부작 드라마인데 애초에 모든 구성과 플랜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에 대해서는 "익숙한 드라마의 형태를 유지하지 않으면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확하게 전달한다"고 말하면서 "내가 출연하는 것과 별개로 어떤 드라마가 될지도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는 "(장르물 전문) 김은희 작가가 대본을 썼다. 내가 연출을 맡으면서 휴먼성이 짙어졌다. 장르물과 휴먼 드라마의 경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장르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좋은 대본에 좋은 배우가 모였으니 어깨가 무겁다"는 김 감독를 괴롭히는 것은 오로지 완성도다. "성공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걱정해봤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작 '미생'처럼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가장 큰 목표는 만듦새가 나에게 부끄럽지 않고 누구에게 내놔도 떳떳한 것이다. '미생'의 성취가 또 일어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부담을 이겨내는 비결"이라고 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tvN 드라마의 시청 타켓이라고 생각한다. 휴머니즘에 대한 동경과 향수가 있는 분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수사물을 만들겠다. 접근 방법은 다르겠지만 '응답하라' 시리즈가 쫓았던 목표의 근방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수 역시 "내가 워낙 대중성, 상업성에 대한 감이 떨어지는 사람이라 얼마만큼 흥행할지 모르겠다. 다만 내가 선택한 작품을 열심히 준비하고, 촬영 기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보내야 하는 시간에 내가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흥행은 그다음의 문제"라면서 "기본 이상의 완성도가 보장되지 않으면 무의미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지 않으면 또 그 과거가 반복된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다. 드라마적 재미를 드리면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에 이제훈, 15년 차 베테랑 형사 차수현 역에 김혜수, 80년대 강력계 형사 이재한 역에 조진웅이 캐스팅됐다. 22일 오후 8시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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