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포르투 페이스북]
포르투는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 통해 석현준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0년 6월까지며 3,000만 유로(약 398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됐다고 전해진다.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20억 원)로 추정된다.
석현준은 올 시즌 비토리아 소속으로 리그서 9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컵 대회를 포함하면 벌써 11골이나 넣었다. 현재 팀내 최다 득점자인 석현준은 리그 득점 순위에서도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석현준의 축구 인생은 ‘도전’ 그 자체였다. 신갈 고등학교 축구부에서 활약하던 그는 2009년 네덜란드 명문 AFC 아약스를 무작정 찾아가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석현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아약스가 그를 받아들이며 꿈이 이뤄지는 듯 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당시 아약스에는 주포로 활약하던 루이스 수아레즈(현 바르셀로나)가 있었고, 석현준은 2011년까지 두 시즌 간 1군에서 3경기를 출전하는 데 그쳤다.
다시 같은 리그 흐로닝언으로 이적한 석현준은 초반 맹활약 했지만 곧 다시 부진에 빠지며 방출됐다. 다시 2013년 1월 마리티무(포르투갈)로 옮겼지만 다시 방출되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아흘리로 이적했고, 유럽 리그를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설상가상 아흘리에서도 부진하며 국내 리턴이 답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포르투칼로 향했다. 리그 중하위궈팀 CD나시오날에 입단해 기회를 노렸다. 반 시즌동안 5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인 석현준은 올 시즌 비토리아로 이적해 뛰어난 활약으로 팀의 중위권 싸움에 힘을 보탰다.
비토리아에서의 활약으로 한국 대표팀 감독 슈틸리케의 눈에 띈 석현준은 국가 대표팀으로 발탁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라오스전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결국 기량이 만개한 그는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명문 구단 포르투에 입단하게 됐다.
포르투는 리그 역사상 벤피카(34회)에 이어 2번로 많은 27차례 우승을 거머쥔 명문 클럽이다. 또 2004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유럽 무대에서도 입지가 단단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스포르팅 리스본, 벤피카에 이어 3위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과거 라다멜 팔카오(현 첼시), 잭슨 마르티네스(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같이 리그를 지배한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꼽힌다. 포르투가 석현준을 전격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도전과 노력을 거듭한 석현준의 축구 인생은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결코 이게 끝은 아니다. 포르투는 유망주를 데려와 성장시킨 뒤 다른 구단에 이적시키며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거상’ 구단이다. 팔카오,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헐크(현 제니트), 다닐로(현 레알 마드리드), 알렉스 산드로(현 유벤투스), 하메스 로드리게스(현 레알마드리드) 등이 포르투 출신이다.
석현준도 포르투에서 더 높은 클래스의 선수들과 경쟁하며 기량을 발전시킨다면 빅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리란 법도 없다. 늘 노력하며 꾸준히 발전해온 그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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