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륙의 '실수' 인가, 자랑인가. 빠른 성장세로 휴대전화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지난해 판매실적을 공개했다. 중국 내 왕좌는 사수했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샤오미가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15일 샤오미 공동창업자인 린빈(林斌) 총재가 내부 연차총회에서 지난해 샤오미가 7000만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중국 판매량 1위의 왕좌도 지켜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제시한 목표치 8000만~1억 대에는 못 미쳐 샤오미의 '초고속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지난 2014년 샤오미 휴대전화 판매량은 6112만대로 전년 대비 무려 227%가 급증했다. 2013년의 판매량 증가폭도 160%에 달했다. 하지만 2015년 세자릿수 성장률이 갑자기 14%로 줄어든 것이다.
매년 초 새해 목표 매출량을 야심차게 공개했던 샤오미가 올해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고 "2016년에는 가상현실, 로봇 등 '특수무기'로 승부하겠다"는 계획만 밝혀 샤오미 실적이 '기대 이하'일 것이라는 소문이 앞서 돌기도 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샤오미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중국 대표 스마트폰 생산업체 화웨이(華爲)는 중국 업체 최초로 지난해 휴대전화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하며 샤오미보다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화웨이 휴대전화 출하량은 1억800만대로 삼성, 애플 다음의 세계 3대 업체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이 외에 샤오미는 최근 '특허 소송'에 잇따라 휩싸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애플 바라기'로 '짝퉁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샤오미가 중국을 너머 세계로 시선을 돌리면서 특허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야심차게 출시한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최근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 질량검험총국(이하 질량총국)이 14일 공개한 4개의 공기청정기 불합격 제품 중에 샤오미의 공기청정기가 포함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심지어 4개 제품 중 샤오미 공기청정기만 유일하게 '심각한 품질 결함' 판정을 받았다.
샤오미 측은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샤오미는 15일 "해당 제품은 이미 상하이 질량총국의 인증을 거쳐 시중에 유통된 제품으로 이제와서 품질 결함 판정은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또 "정상적 루트를 통해 상하이 질량총국과 접촉하고 정확한 정황을 파악해 조속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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