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8% 넘게 추락하면서, 일본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 하락률도 최대 10%에 육박하고 있다. 그나마 미리 조정을 받은 코스피는 4% 남짓 빠졌지만,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현재 코스피 예상범위 하단을 최저 1830선까지 낮춰 잡고 있다.
차이나 쇼크가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코스피 역시 새해 들어 1961.31에서 1878.87로 4.20%(82.44포인트) 내렸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9.91%, 6.91% 빠졌다.
LIG투자증권은 가장 비관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1830선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KDB대우증권도 예상지수 하단을 1850선으로 내놓고,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워뒀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신흥시장 불안감이 줄어들기 전에는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막을 올린 어닝시즌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이 조만간 내놓을 201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경계심리를 키울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더라도, 부진했던 2015년 4분기 기업실적이 지수 반등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주에도 코스피가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지수는 번번이 하방 지지력을 시험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자금이탈 역시 주시해야 한다. 새해 들어서만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1조6300억원어치 넘게 팔았다. 2015년 11월 이후 순매도액은 6조81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증시를 떠받치던 기관도 새해 들어서는 1500억원 남짓 주식을 사들이는 데 그쳐, 구원투수로는 역부적인 모습이다.
그나마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 방어를 비롯해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조건 주식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위안화 환율 안정, 유가 하방경직성 확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재·산업재 중심으로 반등을 노리는 전략도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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