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자 2배 유혹' 공모형 BW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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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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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공모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시중은행 이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률로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투자위험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아비스타가 2015년 12월, 새해 들어서는 페이퍼코리아, 엠에스오토텍, 아이원스가 잇달아 공모 BW 발행에 나서고 있다.

아비스타는 120억원 규모로 BW를 내놓았다. 표면이율이 2.0%, 만기이율은 5.0%다. 행사가를 4000원으로 정했고, 최저조정가비율(리픽싱)은 70%로 잡았다. 12월 14~15일 청약을 거쳐 17일 상장이 이뤄졌다.

당시 공모 조건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고, 긍정적인 증권사 전망도 있었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비스타에 대해 "대규모 BW 발행으로 실적회복 가능성, 성장 잠재력이 커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최종경쟁률은 0.144대 1로 결국 미달됐다. 의류브랜드 BNX를 보유한 아비스타는 2015년 1~3분기 7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이번 실권주는 공동 주관사인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떠안게 됐다. 두 증권사는 시장 상황에 따라 되팔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페이퍼코리아와 엠에스오토텍, 아이원스는 오는 18~19일 나란히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액을 보면 페이퍼코리아가 300억원, 엠에스오토텍 150억원, 아이원스는 150억원이다.

만기이율은 3개사 모두 4%다. 표면이율을 보면 페이퍼코리아가 1%, 엠에스오토텍 3%, 아이원스는 0%로 잡았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아이원스와 아비스타 주가가 전환가를 밑돌았고, 엠에스오토텍만 상회하고 있다.

주가가 전환가를 웃돌고 있는 엠에스오토텍은 실적도 가장 양호하다. 엠에스오토텍은 2015년 1~3분기 영업이익이 446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193억원 대비 1년 만에 1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매출도 5892억원에서 6518억원으로 11% 가까이 늘었다.

아이원스가 같은 기간 올린 영업이익은 38억원 남짓이다. 페이퍼코리아는 26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냈다. 

BW 투자에 나설 경우 이율 외에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기대하는데, 대개 기대수익률이 2배 이상이다. BW 역시 위험자산인 만큼 눈높이가 높을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 가운데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곳이 높은 이율로 BW 발행에 나서고 있으나, 투자에 앞서 재무나 실적 흐름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중장기적으로 기업 영속성에 문제가 없다면, 시중은행 이자보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보다 높은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사이에서 BW 투자를 고집하는 마니아가 있다"며 "무엇보다도 계속기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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