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각 종파별로 유동적으로 기념돼 왔던 부활절 기념일을 같은 날로 통일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가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 이집트 콥트교의 타와드로스 2세 교황 등 전 세계 주요 기독교 대표들과 통일된 부활절 날짜 지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웰비 대주교는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향후 5~10년 안에 4월의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일요일이 세계적으로 통일된 부활절 날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활절 날짜를 통일하려는 노력은 10세기 이전부터 있었고, 그 후 15차례 시도가 있었다"면서 "뜻을 모으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활절 날짜를 지정하는 규칙은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 신앙을 성문화하고자 소집한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됐다. 당시 부활절은 부활절기의 14번째 날짜 이후 첫 번째 일요일로 선포됐고 이는 그레고리력으로 3월 22일부터 4월 25일 사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러시아 정교회는 율리우스력을 따르는 등 몇몇 기독교 종파들이 다른 달력을 사용하고 동방 정교회는 일주일 뒤 부활절을 지내는 전통이 있어 전 세계에서 부활절은 각기 다른 날짜에 기념돼왔다.
앞서 영국 의회는 이미 1928년 부활절을 4월 두 번째 토요일 이후 가장 먼저 오는 일요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이는 시행되지 않고 있으며 부활절의 날짜는 아직도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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