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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창닝지구에 위치한 팍슨-뉴코아 몰 앞 광장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에서 8번째)과 쫑팅선(Zhong Ting Sen)백성그룹 회장(7번째), 한석희 주 상하이 총영사(9번째)가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해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아주경제(중국 상하이) 정영일 기자 = 이랜드가 ‘중국 최대 유통기업’ 실현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15일 오전 중국 제2의 도시로 꼽히는 상하이 창닝지구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과 쫑팅선 백성그룹 회장, 한석희 주상하이 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팍슨-뉴코아 몰 1호점’ 개점 행사를 가졌다.
이 점포는 중국 백성그룹이 4년 동안 운영해오던 팍슨백화점 매장을 리뉴얼했다. 영업면적은 약 5만㎡(1만5125평) 규모이다.
점포 전체 구성은 이랜드의 콘텐츠 30%와 백성 보유 콘텐츠 5% 등 총 35%가 자체 브랜드로 채워졌으며, 총 20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명품 직매입 매장인 럭셔리 갤러리와 중화권 유명 귀금속 브랜드인 조다프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30~40대 쇼핑객을 위한 동관, 이랜드의 10여개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와 3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한국 화장품, 패션 편집숍 등이 입점해 있는 20~30대 타깃의 서관으로 나눠져 있다.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기존 백화점 대비 30~7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도심형 아웃렛이다.
양측 건물 맨 위층에는 대표적 한식 뷔페인 자연별곡과 중국 내 가장 유명한 50개의 외식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외식만으로도 이슈를 일으킬 만큼 상하이 외식의 명소로 완전 차별화했다는 것이 그룹 측 설명이다.
또 ‘한국의 트렌디한 옷을 입고 싶은데, 인터넷에서만 보고 사기 어렵다’는 중국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 패션 액세서리 업체인 레드아이와 의류 편집숍 트위와 난닝구, 여성 캐주얼 브랜드 인더그레이 등을 입점시켰다.
중국 최초의 PDA(매장 결재 방식) 도입, 명품 직매입 매장, 다양한 SPA와 편집숍 등 기존 중국 백화점 등과 차별화는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19일 일부 패션관만 먼저 오픈했는데도 당일 매출은 기존 팍슨백화점의 하루 매출보다 5배 많은 1525만위안(약 27억4500만원), 주말 양일 매출은 8.3배 높은 2274만 위안(약 4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랜드 측은 공격적으로 올해 안에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 10호점을 열어 기네스 기록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총 100개 점포를 오픈해 그룹의 신성장 핵심인 유통사업에서만 15조원 등 중국 내 총매출을 25조원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랜드가 중국 현지에서 참패를 겪은 롯데나 신세계와 달리 성공을 자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20년 동안 쌓은 중국 기업들과의 신뢰감과 백화점 전체를 채울 수 있는 외식·패션 등 총 6개 사업 영역에 250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콘텐츠 그룹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팍슨-뉴코아몰과 같이 기존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던 백화점을 리뉴얼해서 새롭게 오픈하는 형식으로 시간과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공격적인 출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팍슨-뉴코아몰도 단 5개월 만에 리뉴얼을 완성했다. 2호점부터는 2~3개월이면 새로운 점포를 열수 있다.
특히 1개 점포를 오픈하는데 일반적으로 건물 임대료 등으로 1000억~2000억원 이상의 자본이 투입되는 반면 중국 현지 기업과 조인트 벤처사를 세워 출점할 경우 장점이 많아진다. 개점까지의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고 20억~300억원 정도면 신규 출점이 가능하다. 특히 외국 기업에 진출을 가로막는 중국의 고질적인 ‘텃세’도 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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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과 최종양 이랜드 중국 법인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14일 열린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주요 도시에 1년 이내에 10개의 유통점을 오픈할 계획이다”고 말하고 “지난 94년 중국 진출 후 8000개 패션매장을 운영하며 중국의 대표 패션기업으로 성공한 이랜드의 성공 신화를 유통사업에도 이어가 중국 최대의 유통-패션-외식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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