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이승만 국부 발언, 사회통합적 관점” 해명…‘사과·유감’ 없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신당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에서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한상진 '국민의당(가칭)'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17일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평가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회통합의 관점에서 저의 진의를 너그럽게 이해하여 주시기를 간청한다"고 해명했다. 다만 '사과'나 '유감' 등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창준위 사무실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은) 국부라는 호칭을 사용할 때 국민이 갖는 도덕적 기준을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도 "국부의 명칭에 따른 도덕적·역사적 기준을 떠나 대한민국을 세운 공적에 유의해 국부에 준하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념 대립을 넘어 국민통합을 이루는 하나의 길이 여기에 있을 것으로 봤다"며 "만일 우리 국민이 이 호칭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한다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서 예우하면서 그분의 공과 과를 균형 있게 살펴보면서 사회통합을 이루는 길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4·19 유가족 등 관계자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폐를 끼쳤다"고 몸을 낮췄다.

한 위원장은 4·19 혁명에 대해선 "4·19 혁명은 3·15 부정선거에 항거해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줬다"며 "한 마디로 자유당 정부와 이 대통령의 국정파탄을 뜻한다. 이렇게만 보면 이 대통령은 완전히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 묘소 참배와 4·19민주묘지 참배는 어쩌면 우리에게 익숙한 통념에 의하면 모순처럼 보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역사를 균형 있게 보려고 한다면 모순이 아니다. 역사에서는 의도했던 결과만 아니라 의도치 않았던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남긴 업적, 다시 말해 남북분단의 척박한 정치풍토에서 동족상잔의 처참한 6·25전쟁을 거치면서 절대적 빈곤과 공산주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선거 민주주의 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킨 업적을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한길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신당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에서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안철수 의원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