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제재 해제 달라지는 중동 정치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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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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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이란 간의 경쟁관계 더욱 팽팽해 질 것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가 16일(현지시간) 풀리면서 중동의 정치 지형도 큰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다. 이번 제재 해제로 원유·가스를 수출하는 길이 열리면서 이란은 중동의 새로운 맹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CNN 등 외신들은 보도 했다. 

이란의 원유 확인매장량은 세계 4위, 천연가스는 러시아와 1위를 다툴 정도로 방대하다. 중동 최대인 8000만명 규모의 내수시장를 갖춤과 동시에 인구의 70%가 넘는 30대 미만의 젊은 인구 비율도 이란의 긍정적 경제성장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처럼 이란의 부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란과 사우디의 경쟁관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사우디는 수니파 종주국으로서 시아파의 거두인 이란과 대척점에 서 있다. 원유시장에서도 주요 수출국으로 경쟁상대이다. 

특히 올해초 사우디가자국의 시아파 지도자 4명을 집단 처형하면서 이란과 정면 충돌했다. 성난 이란 시위대는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했고 이를 구실로 사우디는 이란과 외교 관계와 교역 단절을 선언하면서 중동 정세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경제제재 해제로 미국의 외교적 무게가 사우디에서 이란으로 어느 정도 옮겨가면서 양국의 경쟁관계는 더욱 팽팽해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동안 서방의 제재와 외교적 고립으로 힘의 경쟁에서 밀렸던 이란이 제재의 족쇄에서 풀려나면서 새로운 부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6일 이번 제재 해제로 이란이 1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취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과 사우디의 외교적 간극이 벌어지는 사이에 핵협상 타결을 고리로 이란과 미국이 해빙 무드에 접어들었고 유럽 주요국과도 경제 분야의 협력을 발판으로 정치·외교적 접촉면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중동 및 세계 무대에서 이란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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