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치 1번지’ 종로 출마 강행…“내게도 쉽지 않은 결정”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 종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권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7일 20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오 전 시장이 당내 ‘험지 출마론’의 요구를 거부하고 종로 출마를 강행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종로구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험지’가 어디인지도 결정되지 않은 채 종로 유권자들을 찾아뵙는 것도 송구스럽고, 더 결정을 미루는 것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열심히 뛰는 당 예비후보에게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출마 결정 이유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며 “이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절대 쉽지 않은 곳”이라며 “선거의 유·불리만 따진다면 나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나아가 전국 선거 판세를 견인하는 종로에서 반드시 승리해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이 종로 출마를 택함에 따라 박진·정인봉 전 의원과의 열띤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역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종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