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노선을 이어온 집권당인 국민당이 참패하고 대만 독립노선을 견지해온 민진당의 승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일 저녁 '대만 민중이 차이잉원을 선택한 것이 대만 독립을 선택했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인터넷 사설에서 "차이잉원이 천수이볜 당시의 길을 답습하는 것은 '죽음의 길'(死路)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차이잉원이 대만 독립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나 양안의 평화발전을 위해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16일 밤 논평을 발표해 "양안관계의 평화발전이란 양호한 국면이 대만 정국의 변화로 변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양안관계의 평화로 말미암은 혜택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 대공보(大公報)도 17일 대만 기업인들을 인용, 민진당 집권 이후 양안간 경제발전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물론 신경보(新京報),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 유력 신문의 17일자 1면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전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개소식에 참석해 공식 출범시킨 소식이 크게 장식했다. 차이잉원 후보의 대만 총통 당선 뉴스는 중국 당국 반응 위주로 짤막하게 보도되는 데 그친 것도 이같은 우려감을 나타낸 것이란 해석이다.
한편 대만 핑궈일보는 대만의 첫 여성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 민진당 후보와 대만독립 논쟁을 야기한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周子瑜)가 중국 웨이보에서 검색이 차단됐다고 17일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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