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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에 "전기끊겠다" 협박...금감원, 노인회에 피해예방 홍보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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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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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 한국전력 직원을 가장한 사기범은 "요금이 연체됐다"며 전기를 끊겠다고 협박했다.

요금을 제대로 냈다는 피해자의 항변에 "얼마 전 은행원이 사기범과 공모해 요금을 횡령한 사건이 있는데 고객님도 그 피해자인 것 같다. 경찰에서 전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예고한 대로 피해자에겐 곧바로 경찰수사관을 가장한 전화가 걸려왔다.

"조사과정에서 은행 내에 공범이 더 있을 수 있으니 은행직원도 절대 믿어서는 안된다"며 "수사가 끝날 때까지 대검이나 국가에서 운영하는 안전계좌로 예금을 이체하라"고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담당 검사를 가장한 다른 사기범에게 전화를 연결해 주기도 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그놈 목소리'로 소개한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수법들이다.

여러 명의 공범이 등장해 역할을 바꿔가며 고령층인 피해자를 겁박해 극도의 혼란 상태로 몰아넣는 방식이 특징이다.

금융감독 당국과 경찰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하자 한층 더 지능적이고 대담한 수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고령층을 겨냥한 현금수취형 금융사기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은행 직원이 개인정보를 유출시켰으니 모든 예금을 빼내 집안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어라. 금감원 직원이 가서 보호해줄 것이다"라는 금감원 과장 사칭 사기범의 말에 속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현금수취형 가운데 냉장고 등에 보관하게 한 뒤 몰래 들어가 훔쳐가는 '침입절도형'은 작년 1~3월 모두 14건에 불과했지만 9월 19건, 10월 36건으로 늘었다.

직접 만나 돈을 받아가는 '대면편취형'은 같은 해 1~3월 한 건도 없었으나 9월 23건, 10월 11건으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고령층에 현금수취형 사기 피해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지난 15일 대한노인회중앙회에 피해예방 홍보를 당부하는 협조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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