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의 비정규직 노동자 5명 중 1명은 끼니를 거를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도통신, 도쿄신문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일본 수도권과 중부, 간사이 등 총 12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0~49세 성인남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20.9%가 "생활고로 식사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병원에 가지 않았다’와 ‘세금이나 사회보험료를 못 냈다’는 답변도 각각 13%씩 나왔다. 응답자 모두는 파트 타임과 파견직, 계약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정규직을 희망해도 일자리가 없어서 파견직 등으로 일한다는 비자발적 비정규직(32.3%) 노동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본인이 가구 소득의 절반 이상을 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3.9%였다. 이 중 52.7%는 저축액이 없거나 100만엔(약 1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빌린 돈을 변제하지 못한 경우는 8%, 주택대출이자 등을 제때 갚지 못했다는 답변은 5.8%로 나왔다. 전기세·가스비 등 공공요금을 내지 않아 서비스가 끊긴 경험을 했다는 답변도 5.1%에 달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미혼자가 절반 이상(53.5%)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미혼 비율이 89.6%까지 올라갔다. 연봉이 적을수록 미혼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담당자는 "근로 방식의 차이가 생활의 근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업 차원의 임금 인상도 중요하지만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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