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이후 급격한 변동성 증가로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위기에 몰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샤오강(肖鋼) 주석이 증감회 관리 역량의 헛점을 인정하고 향후 굵직한 개혁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신경보(新京報)는 샤오 주석이 지난 16일 열린 '2016년 전국증권선물감독관리 업무회의'에 참석해 미흡함을 반성하고 고난 속에서 교훈을 얻어 개혁에 속도를 올리겠다 밝혔다고 17일 보도했다.
샤오 주석은 "지난해 들어 중국 증시가 급등·락을 보이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은 중국 증시가 아직 미성숙하고 증감회 관리·감독에 헛점이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다"면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관리 역량이 미흡했음을 인정한다"고 반성했다.
또 "역경 속에서 얻은 교훈을 확실히 새겨 중국 증시 등 금융 시장 개혁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새해와 함께 증시 개혁의 일환으로 실시된 서킷브레이커 제도가 증시 급락을 조장한 '촉진제'로 거론,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당국이 개혁 속도 조절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실시가 일시 중단됐다.
샤오 주석은 2016년 추진할 구체적 개혁안으로 오는 3월 실시가 예정된 △기업공개(IPO) 인가제의 등록제 전환 △제2의 차스닥 전략신흥판(戰略新興板) 연내 출범 △선전·홍콩 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 실시 △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시범실시 △인수합병(M&A) 시장화 가속 △ 중국 A주 글로벌 지수 편입 추진 등을 거론했다.
특히 중국 증시 변동성 증가에 따른 주식발행 등록제 실시가 어렵게 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대해 "IPO 등록제 실시는 2016년 새해 추진할 핵심 개혁 중 하나"라며 " 등록제 전환을 위해 시장 상황에 따른 세칙 마련에 부심하는 등 준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IPO 등록제 실시가 상장사 급증을 초래, 시장 물량부담이 급격하게 키울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상장사 관리에 있어서는 '투명한 공개' 원칙에 따라 단속 역량을 강화할 뜻을 천명했다.
샤오 주석은 "2015년 말 기준 중국 본토 상장사는 총 2827곳, 시가총액은 53조1300억 위안에 달한다"면서 "상장사의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투자자가 기업을 제대로 알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주 불거진 샤오 주석의 사퇴설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나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단, 16일 샤오 주석이 중국 증시 개혁 지속의 뜻을 공개하면서 일단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이 무너진 2900.97의 참담한 성적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도 10000선이 내준 상태다. 하지만 이번주에도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주에 공개되는 지난해 성장률 등 주요 거시지표가 중국 경기하방 압력을 재차 보여주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시장 우려를 더할 것으로 예상되는 때문이다. 시장은 2850선을 지지선으로 최대 3200선 사이의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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