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트를 통과했는데, 4라운드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무슨 이유죠?’
김민휘는 2015-2016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에서 2라운드합계 3언더파 137타로 커트를 간신히 통과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친 바람에 3라운드합계 이븐파 210타로 ‘2차 커트’(MDF)에 걸려 4라운드에 나가지 못했다. 김민휘처럼 3라운드 후 MDF에 걸린 선수는 13명에 달했다.
미PGA투어에는 MDF(Made the cut,did not finish.)라는 게 있다. 2라운드 후 커트를 통과한 선수가 78명을 넘을 경우 3라운드 후 한 번 더 커트를 하는 것이다.
MDF는 8년전인 2008년 소니오픈 때 도입됐다. 당시엔 2라운드 후 커트를 통과한 선수가 78명을 넘을 경우 곧바로 한 번 더 커트를 했다. 그래서 60명 정도만 3,4라운드에 진출하도록 했다. 2008소니오픈에서는 2라운드합계 1언더파 139타이내에 든 선수가 68명, 이븐파 140타이내에 든 선수가 86명이었다. 그래서 이븐파에 걸린 18명이 ‘영문도 잘 모른채’ 집으로 돌가갔다.
투어에서 MDF를 도입한 것은 많은 선수들이 최종라운드에 진출하면 TV 중계나 대회 일정에 지장을 주고 재미도 반감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요컨대 ‘주말 플레이선수 숫자 적정화’를 위한다는 명분이다.
그러나 도입 초기 선수들의 반발이 거셌다. 존 데일리같은 이는 “바보같은 룰이다”고 혹평했다.
그러자 투어측은 곧바로 한걸음 물러섰다. ‘커트를 통과한 선수가 78명을 초과할 경우 3라운드 후 MDF를 적용하고, 3라운드 후 공동 70위까지만 4라운드에 진출한다’고 규정을 완화했다. 또 MDF에 걸린 선수들에게는 최종순위 최하위 선수와 같은 상금을 지불하고 랭킹·라이더컵·페덱스컵 포인트도 부여하기로 했다. 선수들도 이 제도를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커트를 통과한 선수들도 3라운드에서 느슨하게 플레이했다가는 최종라운드에 나갈 수 없게 된 것은 이 제도 덕분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2014년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유일한 MDF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7개 대회에서 MDF를 적용했고, 이번 시즌 들어서는 커트를 한 6개 대회 가운데 3개에 MDF가 있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