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시골편지] 눈 오는 날

  • 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사진=김경래 대표]


그대,
별을 본 적이 있나요?
그대 사는 세상에도
내 별이 떴었나요?


며칠 밤별이 맑아
창밖을 서성이게 하더니
어제는 별이 지고
기도로 가꾸던 숲에서 밤새
바람이 울었습니다


“눈이 오려나?” 했는데


까치발로 밤을 새던 바람들
소문 없이 숲을 떠난
첫새벽의 가지 끝에서
느낌표처럼 간혹 쉼표처럼
눈이 내립니다


별이 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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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하늘이 맑았다. 시골 하늘의 별도 무척이나 밝았는데 어제 낮부터 흐리기 시작하더니 밤새 별이 지고 첫새벽부터 눈이 내린다. 눈은 집 앞의 오래 된 숲에서부터 내린다. 그건 아니겠지만 꼭 그렇게 보인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숲에서 내리는 첫새벽의 눈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난다. 오늘 하루 참 평온하다.

눈 오는 날 [사진=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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