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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사망에 중국 사회과학연구원과 국영병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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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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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한 임산부의 죽음을 둘러싸고 중국 대형기관 두 곳이 의료 분쟁에 휩싸였다.

중국 사회과학연구원 산하 물리화학 기술부 직원 양 씨(34)가 베이징(北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지난 11일 사망하자 사인을 둘러싸고 양 기관이 충돌을 일으켰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당시 양 씨는 임신 26주차 상태였다.

양 씨는 지난해 12월 29일 고혈압 증세를 호소해 베이징대 제 3병동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 직후 건강 상태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으나 11일 급작스런 고통을 호소한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양 씨를 부검한 결과 사인이 대동맥 파열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대동맥 파열은 대동맥 내막이 찢어지면서 혈관 층이 분리돼 공간이 생기는 증상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 질병의 70~90%가 고혈압 환자를 수반하고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임신 3기에 발생률이 높다.

분쟁이 불거진 것은 사회과학연구원이 17일 홈페이지에 글을 게시하면서다. 사회과학연구원은 "14일 베이징 병원에 '공정하고 투명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유족들의 근심을 해소해주길 촉구했다.

사회과학연구원이 공개적으로 사안을 드러내자 병원 측도 즉각 반발했다. 중국의사협회는 17일 "기관이 그러한 공문을 보내는 것이 합법적인지 의문"이라며 "기관이 첫째로 해야 할 일은 직원들에게 준법정신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병원 측은 사망한 양 씨의 남편 장쯔창 씨를 병원 소유물을 파괴하고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해당 병원은 남편 뿐 아니라 수십 명의 친인척이 찾아와 병원을 에워싸고 소동을 피워 업무를 방해했으며 경찰이 오자 떠나버렸다고 전했다.

장쯔창 씨는 병원 측 주장을 부정했으며 웨이보를 통해 "병원이 진료 기록과 사망보고서를 자세히 보여주지 않았다"며 항의 이유를 설명했다.

사회과학연구원 황융 물리연구부서장은 "최대한 빠르고 명확하게 사망 원인을 밝혀내길 요구한 것 뿐"이라며 "병원 측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다"라고 펑파이신문(澎湃新聞)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베이징 변호사 리후이쥐안은 "사회과학연구원이 기관 내 연구원의 사적인 일을 설명하라고 공문을 보낸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환자와 병원 사이의 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공공기관은 그들의 권력 행사를 자제하고 무례한 행동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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