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략 새 판을 짜라] <상> '현지화' 전략으로 中心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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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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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파트너사와 공조 합작 투자…현지인 기호 맞춘 상품 개발

  • 제조업 이외 분야서 기회 찾기…위기를 기회로 전환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중국은 더 이상 ‘세계공장’이 아니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세계 경제가 휘청댈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우리 기업들은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여러 가지 정황을 놓고 보면 기회보다 위기에 더 가깝다.

실제로 우리나라 제조업은 중국 추격 및 혁신기업 출현 등 글로벌경쟁 심화로 기존 추격형 성장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다.

1970년대 이후 중화학공업과 1990년대 후반 이후 첨단기술 육성 정책이 수출중심 전략과 맞물리며 경제성장을 견인했지만 중국 등 개도국의 급속한 산업화는 정부가 주도하는 요소투입 중심의 생산성 제고 방식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구조다.

정부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요의 질적인 변화와 다양화를 반영해 혁신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 제조업 중심 산업 경쟁력에 대해 생산성 향상 지체로 중국·일본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공격적인 제조업 육성 정책으로 철강·석유화학·조선·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격차 축소 또는 역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난해 5월 중국이 내놓은 ‘중국 제조 2025계획’을 보면 정보기술, 신소재, 해양장비 등 10대 제조업 분야를 중점 육성해 오는 2025년까지 독일·일본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향후 10년 안에 제조업을 중국 핵심 경제로 부상시키겠다는 점을 공식화 한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 제조업은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력 제조업 중에서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은 중국 공급과잉 등으로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이같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제조업을 제외한 모든 분야가 기회라는 반응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을 위기보다 경제적 동반자나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가 분명히 위기지만 기회가 더 많다는 얘기다.

정부가 판로 개척을 위한 정책에 집중한다면 중국 시장은 과거보다 더 좋은 여건에서 한국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이유다.

지난 13일 코트라(KORA)가 발간한 ‘중국 진출기업 경영사례(37사 37색)’를 보면 중국 진출 기업이 안착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소비자 기호에 맞춘 ‘현지화’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엄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전자는 중국인이 즐기는 안남쌀에 맞는 기술을 구현해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았다.

대만계 베이커리 업체인 위핀쉬엔은 모든 제빵 메뉴를 현지화했다. 단맛을 선호하지 않는 중국 시안 지역 사람들을 겨냥해 당도를 30%가량 낮춘 메뉴로 인지도를 높인 것이 대표적이다.

파트너사와 긴밀한 공조 덕분에 중국 투자 진출에 성공한 기업도 있다. 중국 최초 한국형 종합검진센터인 항저우 한눠건강검진센터는 중국 내 진찰 전문 업체로 인지도가 높은 디안그룹, 한국 하나로검진센터와 합작 투자를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중국의 까다로운 외국인 투자의료법인 설립과정을 잘 통과했고 현재 일일 내원객 수 60명, 재내원율 90%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현바이오는 프리미엄 농산물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을 통한 회원제 마케팅으로 시장을 넓혔다. 설이나 단오 등 주요 명절 기간에 유기농 농산물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 모델도 발굴해 주목받고 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중국 내수시장 활성화, 투자환경 변화 등 우리 기업의 중국 투자에는 기회와 위기가 병존하고 있다”며 “현지 진출 전략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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