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16일 치뤄진 대만 총통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이 주석직에서 물러났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주리룬 주석이 18일 국민당에 주석직 사퇴의 뜻을 전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공석이 된 주석직은 여성 정치인 황민후이(黃敏惠) 부주석이 임시로 맡게 됐다. 황 임시 주석은 선거 관련 남은 업무를 마무리한다.
이번 대만 선거는 '민진당'의 압승이었다.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은 무려 56%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이며 대만, 중화권 여성 총통으로 당선됐다. 이날 동시에 진행된 총선에서도 민진당이 전체 의석(113석) 중 무려 60%에 해당하는 67석을 차지하며 정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친중국 성향의 국민당 장기집권에 따른 불만이 커지고 청년층의 지지를 얻은 것이 민진당 승리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기대감도 커 차이 당선자와 민진당이 넘어야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청년층의 취업난, 치솟는 부동산 시장 안정 등 경제 살리기가 급선무이며 대만 경제와도 직결된 양안관계 대처도 중요한 과제로 언급됐다.
중국은 차이잉원 주석의 당선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차이 당선자는 대만에 헛된 '환상'을 심어주지 말라" "양안관계 격변, 미국도 대만도 원하지 않는다" "포퓰리즘으로 양안관계에 접근하지 말라" 등 연일 쓴소리를 쏟아냈다. 또 "대만이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 중국을 떠나긴 어렵다"며 "양안관계에 제대로 대처하라"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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