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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2층에선 남녀가 끼리끼리 짝지어 신기한 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날 만찬행사의 주인공인 신임임원들과 그의 배우자들이었다.
배우자와 함께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임원들의 모습은 자못 신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의 아버지가 그러했던 것처럼 만찬회를 직접 주재하며 격려사를 했다.
이날 만찬회 자리는 회사가 평생 회사를 위해 고생한 직원뿐 아니라, 그의 곁에서 뒷바라지 해 온 배우자들까지 예우해줬다는 점에서 더욱 훈훈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회사가 임원들을 위해 벌여주는 잔치는 여기까지다. 삼성에서 임원 배지를 달고도 1~2년만에 회사를 나가는 직원들은 수두룩하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2월 정기인사를 통해 신임임원 197명을 포함해 294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전년 승진 규모에 비해 17% 줄어든 수준이다.
승진자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기한내 승진하지 못한 임원들은 짐을 챙겨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삼성 임원 출신이란 경력만으로 쉽게 재취업 할 수 있다는 것은 옛말이다. 경영환경 악화로 삼성 임원들이 줄줄이 재취업 전선에 쏟아지며 희소가치는 떨어졌다.
신임임원뿐 아니라 그의 배우자까지 예우해주는 것은 삼성이 직원을 대하는 하나의 훈훈한 문화다.
여기에 더해 평생을 함께 동고동락해 온 직원들이 회사를 나갈 때 그에 걸맞게 예우해 주는 삼성의 모습 역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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