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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닮은 '햇반 컵반', 러시아서 뜨거운 인기…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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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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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간편식(HMR), 러시아서도 통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한 외국인 승객들이 햇반컵반을 먹고 있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CJ제일제당의 '햇반 컵반'이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형 간편식’이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지난해 12월부터는 세계 최장거리 철도노선인 시베리아 횡단열차 일부 노선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19일 "지난달부터 시베리아 횡단열차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 노선의 정차역 3곳에서 판매를 시작했다"며 "한국에서 수출된 간편식 제품 중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에서 판매하는 최초의 제품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러시아에 진출한 햇반 컵반(Хэтбaн Копбaн)은 현재 러시아 동부지역 주요 도시인 사할린과 블라디보스토크 총 50개 소매점에 입점해 있다. 현지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잘맞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매월 매출이 20%씩 늘고 있다. 기존에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의 컵라면 등이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 수입된 간편식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거부감이 없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안에 러시아 동부 지역 매장 수를 80개까지 늘리고, 모스크바 등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도 추진한다.

햇반 컵반은 러시아 진출 초기부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밥'의 품질을 강조했지만, 러시아에서는 '5분 안에 한끼 식사를 조리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강조했다. 현지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사무실에서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고려했다.

특히 날씨가 매우 추운 러시아 동부 지역의 경우, 채소절임이나 고기를 넣고 끓인 스프를 즐겨 먹는 등 국밥이나 덮밥 형태의 햇반 컵반을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다.

햇반 컵반은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베트남 등 2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해는 중국 등 대형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햇반 컵반으로 2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포함해 총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주은 CJ제일제당 햇반팀장은 "햇반 컵반은 '밥'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형 간편식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효자상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제품"이라며 "러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한국 컵라면에 이어 러시아에서 성공을 거두는 새로운 K-푸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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