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문재인 "대표직 내려놓을 것…선대위가 총선 시기 당 지도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1-19 17: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통합의 물꼬를 틔우기 위해 제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을 공식 천명했다. 다만 문 대표는 사퇴 시점을 못 박지 않고 "선거대책위원회가 안정되는 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만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국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 文, 대표직 사퇴…'김종인 선대위'에 전권 이양 

문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한 뒤 "당 선대위가 구성되면 선대위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선대위는 총선에서 전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며 "선대위는 총선 시기 당의 지도부"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가 이날 바로 사퇴하지 않는 것은 선대위에 전권을 이양하는 절차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지금 필요한 건 대표 사퇴가 아니라 선대위에 전권을 넘겨주는 것"이라며 "당헌·당규상의 절차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총사퇴하면 지도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 현행 당헌·당규상 지도부가 총사퇴하면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꾸릴 수 있지만 '정치적 합의'로 김종인 선대위원장에게 지도부 권한까지 넘기는 '원샷' 전권 이양을 추진키로 했다. 최고위 권한을 선대위로 이양하려면 당무위 의결이 필요하다.  

당무위 결의가 이뤄지면 '김종인 선대위 체제'는 단순 선대위가 아니라 사실상 비대위 역할하게 된다. 문 대표는 "저는 김 위원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면서 "최고위의 의견이 모아지면 권한 이양의 절차와 시기를 바로 공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모든 전권을 김 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으로 결정된 상황"이라며 "문 대표가 사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질서 있게 체제를 꾸려나가야 하는데, 선대위는 당헌상 선거대책기구지 지도체제가 아니다. 현재 지도체제는 최고위원회이기 때문에 의사결정기구를 통해 권한을 이양하는 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종환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의 사퇴 시점을 "김 위원장이 선대위 구성을 마치면, 선대위 구성안이 당무위를 통과해야 한다. 그게(선대위) 비대위가 될텐데 힘을 더 실어주기 위해 중앙위원회까지 개최할 수도 있다"면서 "대표 사퇴 시점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 文 "사퇴 계기로 야권 통합 물꼬 트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국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문 대표는 자신의 사퇴 의미를 "통합의 걸림돌이 해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당을 나간 분들이 제가 사퇴하지 않는 것을 나간 이유로 말해왔는데 이제 제가 사퇴하면 다시 통합을 논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게 문 대표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반(反) 박근혜'를 고리로 야권 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와 정의당을 향해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통합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천 의원 측과는 통합, 정의당과는 현실적으로 통합은 좀 어렵다는 판단하에 선거 연합이 논의돼 왔다"면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과도 통합 또는 연대해야 한다. 범야권이 통합하고 연대된 힘으로 이번 총선을 치러야한다는 생각에 대해 김 위원장도 아무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대표직 사퇴 이후 인재영입위원장직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상태고, 아직 그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 도울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 대표는 '호남 민심'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당을 새롭게 만들고 호남뿐 아니라 호남 밖에서도 이길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만들어낸다면 호남 민심도 다시 우리 당으로 돌아와서 기꺼이 우리 당을 선택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9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종걸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