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이규하·윤주혜 기자 =사물인터넷·클라우드·첨단로봇·무인차·신재생에너지 등 신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점차 미래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향후 5년 내에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30년까지 20억개의 일자리가 소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주요 연구기관 및 보고서 등에 따르면 최근 세계경제포럼(WEF)·맥킨지 연구소 등에서는 신기술이 발전할수록 선진 경제국들의 현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맥킨지 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면 일자리를 소멸시킬 12가지 신기술로 차세대 유전자지도·3D 프린터·자원 탐사 신기술·신재생에너지·나노기술·사물인터넷·클라우드·첨단로봇·무인자동차 등을 꼽고 있다.
이 기술들은 2030년까지 20억개의 일자리를 소멸시키는 등 현존하는 일자리의 8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예컨대 미국 정부가 10년간 40억 달러(약 4조8500억원)를 무인자동차에 투자하는 등 4개 주가 이를 허가한 경우다. 과거 기술의 발전이 버스 안내양을 사라지게 했듯 무인차가 보편화되면 운전기사는 필요치 않는 직업이 될 수 있다.
또 국내외 전기차 보급이 100% 전환될 경우에는 주유소가 사라지고 건물과 의학용으로 확대되고 있는 3D프린터 기술 확대도 기존 제조업이 퇴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단순 노동력을 대신하고 있는 로봇도 교육·의료 등 서비스 분야로 확대되고 충돌방지 시스템의 등장은 보험업(자동차보험)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신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는 과거 컴퓨터가 등장하던 시대부터 제기돼왔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는 일반 사무직원이 사라진 미국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미국에는 38만700개 관리직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200만개의 일반 사무직원은 사라졌다는 분석이 있다.
2003년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9년 6월 이후 미국 가구 평균 소득이 5.6% 하락하는 등 상위 10%의 고소득자들만 혜택을 봤다. 이처럼 새로운 컴퓨팅 기술의 등장은 소득 불균형을 갈수록 심화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돼 왔다.
당시 은행 창구 직원·자료입력 직원·문서정리원 등과 같은 사무 근로자 수가 급감했고 중산층의 일터가 사라진 계기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에서도 인공지능·로보틱스·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의 발전은 향후 5년 내에 약 500만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각 국 경영진들은 기술 발전이 이전의 1-3차 산업혁명과 유사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이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일자리 부문은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선진경제국의 경우는 2020년까지 약 710만개의 일자리가 정리 해고되는 등 자동화에 따른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 행정직과 화이트칼라 사무직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업종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술·전문분야 서비스 및 미디어 분야에서 약 21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경우 감소한 일자리는 약 500만개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처럼 신기술이 발전이 기존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새로운 형태의 1인 기업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즉, 기술 발전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일자리 한 개가 사라질 때마다 2.6개의 새 일자리로 패러다임이 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과거 컴퓨팅 기술로 사무 근로자 수가 감소했으나 작업 관리자·관리 분석가·기획자 수요가 상당히 늘어난 점이 이를 방증한다.
WEF 보고서는 테크놀로지 기술 발전에 맞춰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력 교육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그렇지 않으면 ‘능력 부족과 대량 실직, 불평등 확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재능 있는 인력의 부족 사태와 대량 실업·불평등 심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해야한다”며 “노동분야를 변화시키는데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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