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기아차는 올해 SUV와 신차를 앞세워 최초로 연간 판매 140만대 판매가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연 기준 100만대를 판매했고, 이후 점진적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38만752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76만1710대를 판매해 2012년 이후 4년 연속 70만대 판매를 이어갔고, 기아차는 62만5818대를 팔아 최초로 60만대 판매 고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싼타페와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 모델과 아반떼와 K5 등 신차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미국에서 11만8134대가 팔린 싼타페는 기존 조지아공장 외에 여름부터 앨라배마공장에서도 연간 5만대 규모로 생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생산량이 연 15만대 수준으로 증가해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5월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K3를 생산해서 60% 물량을 북미 지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지역의 자동차 공급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와 친환경차 아이오닉의 출시된다. G90는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 후 예약판매로만 1만6000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G90는 이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후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글로벌 고급차 시장 연착륙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이오닉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서 하반기 출시 예정돼 있어 도요타 프리우스와 정면 승부를 펼친다. 프리우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8만4794대가 판매됐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저유가와 저금리에 따른 소비시장 회복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1747만대가 판매됐다. 지난 2000년 1740만대 이후 15년 만에 최고 기록 경신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 1위는 308만2000대를 판매한 GM이 차지했다. 2위는 260만3000대를 판매한 포드, 3위는 249만9000대를 판매한 도요타다. 그 뒤를 FCA(224만4000대), 혼다( 158만7000대), 닛산(148만5000대)이 이었다. 현대기아차는 7.9% 점유율로 7위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UV와 상용차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SUV 시장에서는 혼다 HR-V와 쉐보레 트랙스, 지프 레니게이드 등 엔트리급 신차가 약진했다. 또 도요타 라브4, 닛산 로그 등 중소형 SUV 베스트셀링 모델의 판매도 돋보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반떼와 스포티지 등 신차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은 영업이익에 도움이 되고, 판촉비를 늘릴 여력이 있어 미국시장은 작년에 이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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