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신당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에서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의당(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19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대해 “원칙 없는 승리라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안 의원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안 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신년기자회견 관련 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원칙 있는 승리가 어려우면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하셨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그 노무현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분들이 그런 선택을 하다니,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냐”라며 꼬집었다.
안 대표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식”이라며 “만약 노무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김 선대위원장 영입에) 절대 동의하시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의원은 같은 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조 2016년도 정기전국대의원 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의 전력이나 행적을 보면 (문 대표가) 왜 혁신을 거부하고 저에 대해 새누리당 프레임을 씌웠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의 최원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표 신년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야권 분열에 대한 지적은 있었지만, 깊은 성찰이나 반성은 없었다”고 평가 절하했다.
최 대변인은 김 선대위원장이 전두환 정권 시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한 점을 거론하며 “(당시) 국회의원을 했고 노 대통령 탄핵 때에도 앞장선 분을 당의 얼굴인 선대위원장으로 모신 게 원칙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뒤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추진 중인 ‘국민회의’(가칭)에는 통합, 정의당에는 연대를 각각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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