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간 인수합병(M&A) 거래 77조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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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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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해 국내 M&A(인수합병) 거래대금이 77조원으로 역대 최대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에도 합병을 기다리는 대어(大漁)들이 줄줄이 시장에 나오고 있어 작년 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국내 M&A 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해 77조원, 거래건수는 427건으로 거래대금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M&A 시장은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낼 전망이다. 유명간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과 삼각분할합병 등 정책이 국내 M&A 시장에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며 "M&A 시장의 열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중 대어급으로는 우선 코웨이와 ING생명, 씨앤엠 등이 꼽힌다.

우선 코웨이의 경우 최대주주인 국내 토종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작년 말 매각 본입찰을 벌였으나 유력 인수 후보인 CJ그룹의 불참으로 매각작업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코웨이의 예상 매각가액은 약 2조원에서 3조원 수준이다. 이르면 다음 달 매각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매각가액이 최대 2조50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는 ING생명도 대어 중 하나다. 매각자인 MBK파트너스는 2년 전 ING생명을 1조8400억원에 인수해 매각 가치를 키워 왔다. 알리안츠생명과 PCA생명도 올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 최대 케이블방송 업체인 씨앤앰도 빼놓을 수 없는 대형 매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조만간 매각 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씨앤앰의 인수 후보군으로는 LG유플러스나 태광그룹 등이 거론되지만 아직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은 상태다. 예상 매각가액은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이다.

대기업의 계열사 재편 과정에서 벌어지는 M&A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이 핵심 분야를 제외한 비주력 사업들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14년 말 한화그룹의 삼성 석유화학부문 인수, 지난해 SK C&C와 SK 합병,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등이 이런 사례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 매물도 다수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KDB생명은 올해 다시 매각 작업이 재개될 전망이며 한국항공우주(KAI)에 대해서도 산업은행이 보유중인 26.75%의 지분을 3년 내 단계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출자전환한 현대시멘트와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 동부제철 등도 잠재적 매각 대상이다. 아울러 1조원에 달하는 금호타이어의 매각도 올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의 비금융 자회사 매각과 유암코의 한계기업 인수 등으로 매물은 더 늘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대기업의 비핵심 사업 정리로 조선·건설·해운·철강 업종 등에서 크고 작은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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