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액은 256억달러로 전년보다 20.5% 급감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머물게 됐다. 대일본 수출의 비중이 5% 아래로 추락한 것은 일본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어선 1969년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액은 1973년 12억달러로 전체 38.5%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상대국에 오르는 등 2001년까지 전체 수출에서 두자릿수 비중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부터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중국 수출 확대와 최근들어 엔저 현상이 더해지면서 대일본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일본과의 교역에서 203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이 이처럼 감소한 데는 엔저 영향이 가장 크다. 우리 제품의 가격이 현지에서 비싸지게 됐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중국 등 신흥국이 저가임에도 상대적으로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하면서 우리나라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대중교역으로 469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규모는 지난 2014년(552억달러)보다 줄었지만 중국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0대 수출 상품 중에서는 반도체 수출액이 629억달러(11.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자동차 458억달러(8.7%) △선박해양구조물및부품 401억달러(7.6%)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2위(508억달러, 8.9%)였던 석유제품은 유가가 급락하면서 지난해에는 320억달러(6.1%)로 떨어져 5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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