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증시의 새해 첫 기업공개(IPO) 일정이 시작됐다. 올해부터는 IPO 청약시기나 방식 등 방면에서 새 규정이 적용된다. 새해 벽두부터 요동친 중국 증시에 화들짝 놀란 당국이 증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19일 설 연휴 전까지 모두 7개 기업이 IPO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각각 3곳, 4곳이 상장된다. 총 자금 조달 규모는 40억 위안(약 7337억원) 정도라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19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중국은 우선 IPO 건수와 규모를 ‘확’ 줄였다. 딜로이트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증시에서 모두 220개 기업이 IPO를 통해 총 1588억 위안(약 29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해 매달 평균 18개 기업이 IPO로 약 130억 위안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첫 IPO 물량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공모주 청약 날짜도 고르게 배정하기로 했다. 지난 해처럼 10여개 기업의 청약이 하루에 몰려 증시 수급 악화를 초래하는 상황을 막자는 의도다. 이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하루에 기업 1곳만 청약을 시행하게 된다.
이밖에 공모주 청약 증거금 선불 납부 제도도 올해부터 취소됐다. 한국에서는 공모주 청약 후 배정받은 주식만큼만 증거금을 후불로 납입하면 된다. 반면 그 동안 중국에서는 주식을 배정 받기도 전에 청약증거금을 선납해야 했다. 이는 IPO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쏠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들어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이 한때 붕괴되는 등 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IPO를 단행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다만 당국이 규정을 손질해 IPO 시행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는만큼 증시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젠중(黃建中) 상하이사범대 경영대학원 부교수는 시장이 불안한 지금 이때 중국이 IPO를 실시할 수 밖에 없는 데에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증시 IPO를 대기하고 있는 기업은 700곳이 넘는 데다가 지금 당장 IPO를 시행하지 않으면 춘제 연휴 이후인 2월 하순에야 가능하기 때문. 이밖에 올해부터 변경한 IPO 제도에 대한 테스트 차원에이라는 게 황 교수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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