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최고 경영자 다수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가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BBC는 컨설턴트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최고 경영자 가운데 오직 27%만이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WC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을 하루 앞두고 83개국, 1409명 최고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경영자 다수는 향후 경제를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우선 설문조사 응답자 중 오직 27%만이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2015년 응답자 중 37%가 성장률이 오를 것으로 예측했던 것에 비하면 10%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아울러 경제성장률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CEO 비율도 지난해 17%에서 올해는 23%로 증가했다.
PWC의 회장인 데니스 낼리는 “글로벌 경제와 자사 성장에 대한 기업가들의 확신이 심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들의 비관적 전망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 유가하락 등 새해 벽두부터 출렁이는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에 2016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6%로 예측했다가 최근 3.4%로 하향조정했다. 중국의 2015년 경제성장률도 6.9%를 기록해 25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조사에 참여한 1409명 중 약 3분의 2가 자사의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답했으며 "3년전보다 회사가 더 많은 위협에 직면해있다"고 답한 최고 경영자도 전체 3분의 2에 달했다.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과도한 규제'(79%), '지정학적 불확실성'(74%), '환율 불안'(73%) 순으로 꼽았다. 특히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올해 조사에서 처음으로 상위 10위 안에 든 것으로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는 테러 위협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단, 인도 최고 경영자 중 61%는 자사 수익이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답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PwC의 인도 지부 회장은 “최근의 경제 개혁과 투자 증가, 정부의 인프라 건설 의지는 CEO들의 자신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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