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보험사들이 이색 보장을 포함한 상품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NH농협손해보험,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등이 보이스피싱, 결혼식 취소 등 색다른 손해들을 보장하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규제를 철폐하면서 상품 설계가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또한 비슷한 상품들 속에서 타사와 차별화된 보장으로 승부하려는 마케팅 전략도 반영됐다.
특이한 점은 양 사가 내놓은 상품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흥국화재는 유병자 및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간편 심사 상품인 ‘무배당 행복든든 간편가입 보장보험’을, NH농협손해보험은 일상생활에서 위험을 보장하는 ‘무배당 가정종합보험 리치하우스’를 출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격이 다른 두 상품에서 공통된 이색보장이 나온 것은 그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크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며 “과거에는 동일한 성격의 보장만 묶어서 상품을 설계했으나 이제는 다양한 보장과 담보로 구성된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5일 결혼 준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소를 보장해 주는 ‘웨딩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예비신랑·신부가 웨딩서비스 사업자를 통해 가입이 가능하며 결혼식 취소 및 관련된 다양한 행사의 손해를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세부적으로는 결혼식장 파손, 결혼 당사자의 사망, 전염병 등의 사유로 결혼식이 취소되는 경우, 결혼의상손상·결혼선물 등 예물의 화재 또는 도난으로 인한 손해 등을 모두 보상 영역에 포함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달 초 기존 치아보험에서 안과·이비인후과에서의 수술비, 외모추상장해 등 외모까지 보장 영역을 확대시킨 ‘무배당 메리츠이목구비보장보험1601’을 선보였다. 특히 이 보험은 얼굴이나 머리, 목 등에 흉터가 남는 ‘추상장해’의 경우 장해지급률의 2배를 지급하는 등 얼굴 전반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웨딩, 한방 등 다양한 분야를 보장하는 상품이 출시된 것은 금융당국의 보험산업 규제개혁이 계기가 됐다”며 “아직 초기단계라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보험사들의 이색보장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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