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매각, 중후장대 산업 구조조정 ‘물꼬’ 계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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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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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SPP조선의 매각은 채권은행을 비롯, 산업계(구조조정)에 있어 상징적인 일이다.”

모 채권단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매물로 나온 SPP조선의 새 주인으로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유력시되며 몸살을 앓던 중후장대 산업의 구조조정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매각 본입찰에 SM그룹이 단독으로 참여한 가운데,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잠정 연기했다. SM그룹이 제출한 사업계획과 관련, 추가 논의가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SM그룹은 사천조선소를 인수해 조선업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직간접적으로 밝혀왔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조선업을 그룹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키우기 위해 SPP조선을 인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수는 현재 가동중인 사천조선소며 통영조선소는 사용권 보장을 제시했다.

채권단의 추가 논의는 통영조선소 사용권 보장을 두고, SM그룹과 의견차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논의가 원활히 마무리 될 경우, 다음주 SM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SPP조선의 매각이 원활히 마무리되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진행중인 기업 구조조정에 긍정적인 선례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그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자회사로 두고 있거나, 출자전환한 기업의 매각이 순조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 상당수는 중후장대 산업을 영위중인 회사들로, 매각을 위한 물밑접촉에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골치를 썩어왔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산은의 비금융 자회사중 5년 이상 투자기업(출자전환 6개, 중소벤처 86개)과 정상화된 기업을 ‘시장가격’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매각에 대해 산업계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조선산업의 축소를 막고 적절한 수준에서 매수자를 찾았다는 점에서 그간 떠넘기기식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향후 인수합병(M&A) 시장에 조선소를 비롯, 철강기업이 매물로 나올 경우 보다 나은 매매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SPP조선의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그간 소외돼 왔던 기업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단은 매각을 위해 가격을 절충하는 등 보다 유연한 자세를 나타낸다면 민간 주도의 산업계 구조조정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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