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똑닮은 두 사람이 북-미 긴장을 풀고 새로운 데탕트 시대를 열 수 있을까?
미국의 대표적 여성패션잡지인 '베니티 페어'(Vanity Fair)가 풍자조로 미국 공화당의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도플갱어 마냥 유사한 점이 수두룩하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트럼프는 부친으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김 위원장은 나라를 물려 받아 금수저 태생이다. 둘은 스스로를 과대포장하는 것을 즐겨,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고층 빌딩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것을 좋아하고 김 위원장은 북한 전역에 자기 사진을 걸게 한다.
성격 뿐만 아니라 독특한 헤어스타일 등 외적인 모습도 닮았다. 트럼프는 케네디국제공항 TWA터미널의 곡선을 연상시키는 '급하게 빗어올린 앞머리'가 특징이고, 김위원장은 1960년대 힙합 아이콘인 '키드 앤 플레이'를 연상시키는 양쪽 옆머리를 바짝 깎되 윗머리를 두툼하게 한 스타일이 인상적이라고 베니티 페어는 지적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시청률에 쫓기는 CNN앵커에 의해, 김위원장의 발언은 주눅든 표정의 장성들에 의해 시시각각 기록되는 것도 비슷하고 트럼프는 파산을 자주하고 김 위원장은 서양 비디오게임을 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고 베니티 페어는 분석했다.
공격적인 성향도 유사해서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을 말로 공격한다면, 김 위원장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동해를 넘겨 발사하는 등 물리적으로 공격한다.
국가운영 목표를 보면 트럼프는 '위대한 미국을 다시 만들자'를, 김 위원장은 '북한 인민을 영광스런 미래로 이끄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외교정책 독트린의 경우 트럼프는 이슬람 국가(IS)를 폭격하고 이라크 석유를 장악하는 것이라면 김 위원장은 외부침략자가 도발할 경우 무자비한 정의의 성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이 잡지는 꼬집었다.
통치 스타일의 특이점은 트럼프의 경우 가족분쟁 과정에서 조카의 아픈 아이에 대한 의료지원을 끊은 것이고, 김 위원장의 경우 배신한 삼촌을 처형해 개들의 먹잇감을 던져준 것이다.
하물며 둘은 전 농구선수인 데니스 로드맨이 좋아하는 것도 똑같다. 로드맨은 “수년간 트럼프는 매우 훌륭한 친구였다. 우리에게는 트럼프와 같은 기업가가 필요하다. 2016년은 트럼프다”라며 대통령으로 지지하고, 평양 방문 뒤에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를 사랑한다.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이다"며 호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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