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 경제는 올해 완만한 속도의 성장을 지속하겠지만 다수의 하방 리스크가 앞으로의 상황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라가드르 총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위험요소들이 엿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3대 주요 위협으로 ▲유가 하락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각국 통화정책의 불일치를 꼽았다. 통화정책 불일치는 다수의 국가들이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글로벌 통화정책이 따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IMF는 이미 올해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춘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나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다소 지나치다고 평가하면서, 위기는 있지만 앞으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델"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자들의 경고의 목소리는 좀더 높았다. 미국 금융계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다보스 포럼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단적인 낙관주의에서 극단적 비관주의로 몰려가는 조울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루비니 교수는 "1년 전만 하더라도 시장은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고 7% 성장세를 지킬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허풍을 믿었다"고 비판하면서 "중국 경제가 6%대 초반 성장률을 보이면서 연착륙도 경착륙도 아닌 불안한 착륙(rocky landing)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경제 석학들의 비관전 전망에 주목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제3차 부채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도 중국이 이번 만큼은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은 눈앞의 위험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예일 대학의 로버트 실러 교수 역시 "최근의 급격한 급락은 앞으로도 큰 급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근본적인 위험의 전조”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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