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에 부는 착한 제품 바람…양은 늘리고 가격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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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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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식품업계에 착한 제품 바람이 불고 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품 용량을 늘려 고객들에게 착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1일 칠성사이다 500㎖ 페트 대신 600㎖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용량은 20% 늘렸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착한 제품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100㎖ 더 많은 칠성사이다를 기존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리게 됐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최근 젊은 소비층의 '대용량 선호' 경향과 제과업계 등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동일한 가격에 용량을 더한 착한 제품 트렌드에 발맞춰 칠성사이다 600㎖ 페트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제품은 칠성사이다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체적인 패키지 모양과 라벨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한 채 크기만 키웠으며, 라벨 상단에 '500㎖+100㎖ UP' 문구를 추가했다.

착한 제품 바람은 제과업계에서 시작됐다. 대표적인 기업은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해마다 4억5000만개가 팔리는 초코파이의 가격을 올리지 않고 한개 당 중량을 35g에서 39g으로 11.4% 늘렸다. 2013년 12월 무게 변동 없이 개당 35g인 제품을 333원에서 400원으로 가격을 올린 뒤 2년 만에 사실상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초코파이의 2015년 12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한 101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이를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제품의 용량은 늘려 고객들의 마음을 얻은 효과라고 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14년부터 총 21개의 제품 포장재를 축소하고 포카칩, 초코파이 등 9개 제품의 양을 순차적으로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실시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이마트 출신인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대형마트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제조사의 과대포장에 대한 고객의 불만이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제과업체들도 착한 제품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1월 56g인 '구운양파’와 ‘구운 인절미’의 양을 25%씩 늘렸다.

롯데제과도 이번 달부터 초코파이 개당 중량을 기존 35g에서 39g으로 11.4%를 늘리고, 자일리톨껌(오리지널·핑크민트·아이스민트 리필 포장 3종)도 97g에서 108g으로 11.3% 증량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업계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가격으로 용량을 늘린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며 "이들 제품은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성장하며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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