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걷힌 이란시장"...정부, 이란 수출기업에 9조원 규모 금융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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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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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정부가 이란 수출 기업들에 대해 약 9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21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부처합동 '이란시장 진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번 방안은 최근 이란과의 교역이 정상화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성과 창출이 가능한 유망 분야(품목)별 진출 여건을 분석하고, 위험(장애)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구체적으로는 수출입은행은 어음을 고정 이자율로 할인해 거래하는 '포페이팅' 등 방식과 병원·발전 등 분야의 금융지원을 위해 50억 유로(약 6조6000억원)의 기본대출약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란 현지에서 대금지급 거절이나 연기 등으로 우리 기업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또 무역보험공사도 이란 재무부와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의 기본금융약정을 체결하고, 현 90% 수준인 부보율(보험가액에 대한 보험가입금액의 비율)을 100%로 보장한도를 높일 예정이다.

달러화 외 통화결제시스템 도입,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대상국으로 이란 재편입, 국내 은행 이란 지점 신설 등도 함께 추진한다.

정부는 현지 조립생산(CKD) 방식 등 생산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란 자동차 제조사와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합작기업 설립, 한국형 자동차 모델개발을 종합상사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농기계나 의료기기 등은 CKD 유망분야별 상담회 및 전략 포럼을 개최하여 시장진출 기회를 창출하기로 했다.

또 이란 해사 항만청과 항만개발, 해운투자 설명회 등과 같은 해운·항만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건정책·병원설계·의료시스템 등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형 병원 수출 수출도 추진하고,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위원회 재개, 할랄식품시장 진출지원, 이란문화원 신설, 세관상호지원협정 등 협력분야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아울러 이란 시장 진출을 위한 첫걸음으로 내달 말 이란 테헤란에서 우리 종합상사, 건설, 가전·IT, 철강 분야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대중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으며, 교역 걸림돌이 해소된 이란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국내 기업이 이란 시장을 선점한 중국, 인도 등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무역협회, 전략물자관리원, KOTRA, 무역보험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이란 제재 해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열린 이번 설명회에서는 우리 수출기업들에게 이란제재 이후 변동내용과 교역·투자시 유의사항 및 진출전략 등에 대한 정보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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