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불투명한 중국 규제 방식 때문에 경영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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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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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자달성 기업 10% 줄어… "중국투자는 여전히 늘릴 것"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 10곳 중 6곳은 일관성 없는 불투명한 규제 관행과 과잉 생산 추세 등이 경영상의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주재 미국 상공회의소가 20일 발표한 연례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미국 기업 496곳 중 약 57%는 중국의 일관성 없는 규제 관행과 모호한 법률이 자사의 직면 과제라고 대답했다. 기업 10곳 중 한 곳은 이런 문제 때문에 사업 일부를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부분의 기업들은 최근 중국 정부의 반(反)외국 정서가 심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77%는 1년 전과 비교해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 지난 2014년(44%)과 2015년(47%)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기술, 산업, 자원 분야에서는 반외국 정서를 느꼈다고 답한 비율이 83%에 달했다. 

중국주재 미국 상공회의소에는 18년째 기업의 경영상황과 관련된 연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산업계의 과잉 생산 문제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은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보조금을 받기 위해 철강과 타이어 등의 제품을 초과 생산한 뒤 비교적 저렴한 값에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인건비 상승, 데이터 유출 위험, 인터넷 검열 등도 경영상 불만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52%는 최근 주요 도시의 대기 오염이 심각해 고위급 임원들이 중국 주재를 꺼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수익 면에서는 흑자를 달성한 기업이 6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2014년 흑자 규모(73%)에는 미치지 못했다. 적자를 냈다고 답변한 기업은 13%, 수익과 지출의 수준이 비슷했다고 답한 비율은 23%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 기업 68%는 중국 관련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답했다. 중국 투자 계획이 없다는 답변은 32%였다. 이는 지난 2014년(27%)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은 자국에서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권리를 적극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반독점 행위와 가격 규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근에는 기술 기업의 독점적 정보 제공과 소스 코드 공유 등을 요구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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