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계절 영향을 덜 받는 업종도 후발기업과의 경쟁 심화, 교역 변화에 따른 수요 부진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적둔화 우려를 낳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어닝시즌에 돌입해 먼저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 17% 감소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분야는 4분기 출발이 좋았지만, 연말에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스마트폰 실적 변동성 확대에도 대들보 역할을 했던 반도체도 부진해 충격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차량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판매가 부진해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 수출하는 자동차는 4분기 내내 감소세를 보였다. 신흥국 수요 위축 및 통화 약세 영향을 받은 탓이다.
철강 시황도 급락해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 부각된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쟁심화로 수출도 두자릿 수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정유사는 전분기대비 정제마진이 크게 상승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유가가 급락해 재고손실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재작년 4분기 실적이 다수 적자로 부진해 상대적으로 개선되겠지만, 개별 기업의 원유 구매 전략에 따라 재고손실액 차이가 클 수도 있다.
한편 경쟁심화, 공급과잉 현상이 실적 부진 요인으로 크게 작용해 실적 개선 동력도 줄어드는 양상이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도 실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은 수요 및 수출 부진, 경쟁심화 경영애로가 가중되고 있다며 1분기 시황 및 매출 전망치를 크게 하향시켰다. 이에 따른 1분기 국내 제조업 경기실사지수도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 원자재값 급락, 중국 증시 불안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 시장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실적에 약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주요국 통화 약세 등 환율변동성 증가도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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