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코스피 '셀 코리아' 지속에 연이틀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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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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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피가 멈추지 않는 '셀 코리아' 탓에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사실상 최장 순매도 기록을 경신하며, 끊임없이 돈을 빼내가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2포인트(0.27%) 하락한 1840.53을 기록했다. 지수는 강세로 출발해 한때 186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중국·일본 증시 추락 속에 외국인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22% 떨어져 2880.80까지 밀렸고,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2.43%, 0.46%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9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전환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연속 순매도 일수가 2015년 12월 2일부터 이날까지 34거래일에 이른다. 이는 2008년 5월 33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한 이래 가장 긴 기간이다.

개인마저 6거래일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 28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기관만 3118억원어치를 사들여 낙폭을 좁혔다.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와 투신 쪽이 각각 1281억원, 116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0.42%) 및 기계(2.03%), 의료정밀(0.82%), 건설(1.03%), 운수창고(1.08%)가 오른 반면 섬유·의복(-0.22%), 종이·목재(-0.57%), 의약품(-1.49%), 비금속광물(-1.25%), 철강·금속(-1.39%)은 내렸다. 삼성전자(-0.62%)와 한국전력(-1.94%), 네이버R(-3.77%), 삼성생명(-2.57%), SK하이닉스(-0.75%)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주가 줄줄이 떨어졌다.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고, 신흥국에서 자금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도 예상을 밑돌면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받는 상황이다. 국내외 주요 기업이 내놓은 2015년 4분기 실적도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경기둔화 우려가 누그러지지 않는다면 반등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역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고, 현지 증시 가격부담도 큰 상황"이라며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비롯한 부양책을 내놓고, 국제유가가 뚜렷하게 오름세로 돌아서는 게 확인되지 않는다면 분위기는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코스닥도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전날보다 3.84포인트(0.57%) 내린 665.84로 마감했다. 이에 비해 원·달러 환율은 0.3원 내린 1213.70원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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