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73조원의 유동성 투입에도 불구하고 21일 상하이종합지수 2900선이 무너지는 등 중국증시는 폭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96.21포인트(3.23%) 급락한 2880.48로 마감했다. 이날 인민은행의 잇단 돈풀기 행보에 지수는 3000선 코앞까지 올랐으나 이내 주저앉으며 결국 2900선도 무너졌다. 상하이지수 29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014년 12월 9일(2856.27) 이후 1년여만이다.
선전성분지수도 390.88포인트(3.77%) 폭락한 9975.97로 장을 마쳤다. 창업판(차스닥)지수도 4.18% 내린 2112.40으로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2036억, 3325억 위안에 달했다.
업종 별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5.78%), 석유(-5.45%), 철강(-5.09%), 자동차(-4.86%), 전자IT(-4.76%), 부동산(-4.67%), 전자부품(-4.5%), 금융(-3.86%), 생물바이오(-3%), 석탄(-2.49%) 등으로 모두 하락했다.
인민은행이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모두 4000억 위안(약 73조원)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했다.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공급한 유동성 규모로는 지난 2013년 2월 이후 최대치다.
인민은행은 이번주에만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4100억 위안, 단기유동성조작(SLO)에 따른 단기 대출로 2050억위안을 공급하는 등 중단기 대출로 은행권에 7000억 위안을 투입했다.
중국 재경망은 이는 지급준비율을 0.05% 인하 효과보다 더 크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는 오르기는 커녕 더 떨어지는 것은 한국, 일본, 홍콩 등 주변국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등 패닉에 빠진 탓이라고도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보다 강도가 약한 중단기 유동성 공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추가 부양조치에 대한 실망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에 증시 마감 후인 이날 오후 인민은행은 20개 금융기관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로 3525억 위안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다. 구체적으로는 3개월(금리 2.75%), 6개월(3.0%), 1년(3.25%) 만기 MLF를 각각 1175위안씩이다.
한편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398.93포인트(2.43%) 떨어진 16,017.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0월 30일 이래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9포인트(0.27%) 하락한 1840.53에 거래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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